성희수가 미묘하게 굳었다. 빠듯하다고? 지금 자신이 레슬리와 함께 살지 않는 건 맞지만……. 돈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아들이 살짝 눈을 깜빡이는 게 보였다. 성희수는 속으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참았다. 이렇게 영리한 아이였나. 어느새 흐름을 따라가기로 했다. "맞아요, 새언니. 두 분 입원하셨을 때 병원비는 제가 다 댔어요. 새언니 내외분이 곁에 계셔주신 것만으로 감사하다 생각했고, 그래서 6000만 원도 드렸는데. 그런데 왜 아직도 제가 뭔가를 더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성하진이 그 말을 받아 주혜숙을 바라봤다. "외숙모. 저번에 빌려가신 목걸이가 아직 없는데요. 엄마 패물도 얼마 없어서요. 조금만 남겨두시면 안 될까요?" 복도에서 엿듣던 시선들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