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 어르신이 침통한 얼굴로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차남현의 무릎 위에는 두꺼운 앨범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앨범 속에는 세 가족의 단란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기품이 흘러넘치는 사진 속 젊은 알파가 바로 그의 친부였다. 두 사람의 이목구비는 소름 돋을 만큼 빼닮아 있었다. 사진 속에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오메가가 어린 남현을 안고 그네에 앉아 있었고,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선 남자의 눈빛은 아내와 아들을 향한 지독한 애정으로 뚝뚝 묻어났다. "……그날, 네 부모를 습격한 놈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돈이 아니었다. 네 부모는 피를 흘리며 쫓기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널 숨겼어. 납치범 놈들도, 그리고 나조차도…… 널 찾지 못하게 말이다." 한씨 어르신의 탁한 눈동자에 붉은 눈물이 차올랐다. "누구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