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 끝났다. 잠시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다가, 김 교사가 붉어진 코를 훌쩍이며 입을 열었다. "됐어, 하진이 네가 무대 서. 선생님 잘 봤어. 진짜 완벽했어." 성하진이 건조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축제 당일이 됐다. 가식적인 무리 아이들이 평소처럼 단물이나 빼먹을 요량으로 성하진한테 같이 자리 잡으러 가자고 불렀다가, 성하진이 메인 무대에 선다는 걸 그제야 알고 뒤집어졌다. 조시우와 나머지 녀석들이 부랴부랴 대기실로 쳐들어왔다. 성하진이 샴페인 골드빛의 핏이 떨어지는 정장 수트를 입고 있었다. 평소 이마를 덮던 이국적인 옅은 색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반쯤 뒤로 넘겨 선을 드러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녀석들이 그 서늘하고 압도적인 외형에 압도되어 일제히 굳어버렸다. "……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