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쉬는 시간이 끝나 운동장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이쪽으로 몰려들었다. 앞쪽에서 걷던 학생 몇 명이 계단 입구에 선 성하진과, 흙바닥 화단에 나뒹군 성서우를 동시에 발견했다. "하진아,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성서우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새끼 또 성서우 괴롭히는 거야?" "학교 킹카한테 관심받으려다 까이니까 엄한 데다 화풀이하는 거 아냐." "자기 사촌 형한테도 저 지랄이네. 진짜 인성 쓰레기다." 몰려든 무리를 거칠게 헤치고 고태윤이 걸어왔다. 그가 화단으로 들어가 성서우의 손을 잡아 일으키더니, 돌아서서 성하진을 쏘아보았다.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사과해." 성서우가 입술을 깨물며 고태윤의 팔을 잡았다. "태윤이 형, 괜찮아…… 됐어."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