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도 이렇게는 안 쓰겠다 싶었다. 성서우는 참지 못하고, 혹은 의도적으로 낮게 소리를 냈다. 여러 시선이 쏠렸다. 차남현도 차갑게 시선을 돌렸다. 성서우가 재빨리 말했다. "저, 저는 성서우예요. 고등학교 동창인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성서우…… 차남현의 눈빛이 순간 팽팽하게 긴장했다. 잠깐 뒤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성하진은……잘 지내고 있나요." 그 이름을 입에서 꺼내는 데 엄청난 무게가 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성서우가 순간 굳었다. 그리고 문득 당시 소문이 떠올랐다. 성하진이 사라지기 전, 차남현을 심하게 갖고 놀다가 차버렸다는 얘기. 학교에 꽤 퍼져 있었다. 차남현이 매일 아침 챙겨다 줬고, 빗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도. 성서우..